추억이 듬뿍.. 그릇 이야기
쨍그랑.. 쨍그랑.. 마음 먹고 제대로 설겆이라도 하는 날에는 유난히 그릇을 깨뜨리는 일이 많아 졌다.
나이 들어 가면서 자주 떨어 뜨리기는 했어도 워낙 단단해서인지 깨지지는 않았었는데..
20년 넘게 한결같이 견고함으로 버티던 그릇들도 떨어뜨림이 잦아져서인지 부딪치거나 떨어 뜨리면 이젠 바로 쨍그랑.
어찌나 아까운지.. 애꿎은 테니스엘보 증상만 탓해 보지만 무슨 소용이겠는가..ㅠ
어찌 되었든 모자라는 갯수만큼 새로 구입하려니
그릇들에도 그간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새록 새록 묻어 난다.
결혼 당시 살림이라고는 전혀 모른채 결혼 준비를 했기에 친정 엄마랑 언니들이 알아서 준비해준 것들을
뭐가 뭔지도 모르고 사용했었다. 서툰 살림 솜씨 때문인지 덤벙거리지도 않았는데 그릇들은 어찌나 잘 떨어뜨렸던지..;;
그 당시만해도 상한가이던 한국 도자기본차이나 6인조 한셋트가 어영부영 줄어들어 손님이라도 맞이하게 되면
밥공기부터 모자라 자연스럽게 그릇이라는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큰아이를 키우면서 먹을 것에 도통 관심이 없는 녀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것 같은 온갖 특이한 그릇들을 찾게 되었다.
그때는 실용성 보다는 일단 아이의 호기심에 맞추려다 보니
유명 백화점이나 수입품 코너를 이용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그릇들의 쓰임새도 배우게 되었다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 하면서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친구들을 초대하게 되었고
초대 받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한 이벤트를 하기도 했었다.
어린아이들이다 보니 대부분 입이 짧고 편식을 하는 경향이 많은데다
인스턴트가 아닌 자연식으로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려니 그릇들이 한몫을 차지하는것 같아 그릇에 더욱 빠져 들었다.
아무려나 아이들이 좋아해 주니 건강치 못한 체력으로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그렇게 두 딸아이들을 위한 생일 파티를 초등학교때는 6년 내내 반 전체 아이들을 초대 했었다.
반에서 소외 되거나 한번도 초대 받아 보지 못했던 아이들까지도 빠짐없이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큰아이는 성인이 된 지금도 그런 시간들을 기억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
가끔 가슴 따스한 추억에 젖어 보기도 한다니..감사할 일이다.
쓰면 쓸수록 그 어느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포트메리온

투박하기도 하고 진한 색감의 그림 때문에 첫눈에 들지 않았지만
쓰면 쓸수록 그 어느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포트메리온..
대표적인 상품이 꽃을 주제로한 보타닉가든 이지만 나는 과일이 주제인 포모나와
시즌 상품이었던 스트로베리셋트를 사용하고 있다.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실용성만 믿고 그 당시(26~7년전)에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구입한 것들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만족하고 있으니
도리어 가격면에서는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래들어 깨뜨린 것들 위주로 구입하려다 보니 가격은 그때와 비슷한 반면
포모나에 들어가는 그림은 왠지 조잡?해진 느낌이다.
보타닉가든은 그림도 다양해지고 생각지도 못했던 중국OEM도 넘쳐나는데
포모나는 그림은 조잡해진데다 인터넷으로는 좀 더 저렴하게 구하는것도 쉽지 않아 아쉽다.
오랜동안 질리지 않고 잘 사용해왔던 만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쭈우욱 사용하고 싶은 상품이라는 점 만큼은 변함 없지만 십수년이 지나는 동안 자국이나 한국보다 중국에서의 인기를 고려 해서인지 조금은 중국스럽게 장식을 더 넣은 조잡?함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던 시기에는 공기나 대접 바깥부분에 살구꽃 그림이 없어 훨씬
깔끔했고 포트메리온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라인을 두르고 있는 나뭇잎 문양도 많지 않았던것 같다.)
로얄덜튼 헷지 시리즈

포트메리온보다 훨씬 먼저 만난 로얄덜튼 헷지 시리즈.
아이들 간식 그릇으로 사용하기 좋고 특히 머그잔이 사용하기에 딱 좋은 사이즈라 오랫동안 애용해 왔었다.
주제도 사계절과 생일, 웨딩등이 있어서 가끔 선물용으로도 좋았었는데..
몇해전 큰아이 고등학교 친구가 동기들중 처음으로 결혼 한다기에 선물해 주려고 했더니 대부분이 품절..
더이상 만들지 않는단다. 이럴수도 있지.. 하면서도 왠지모를 아쉬움..
남아있는 것들이라도 소중하게 사용해야지 마음 먹는다.
오리지날 영국산 티타임셋트와 4인조 커피잔셋트


큰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던 해.. 여름 방학에 영국에 다녀오며 사온 티타임셋트와 4인조 커피잔셋트.
본인이 무슨 그릇에 밥을 먹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할만큼 이런 쪽에는 문외한이라고 생각 했는데
시내 구경을 하다가 엄마가 좋아할것 같아 샀단다.
가격도 그다지 싸게 산 편은 아닌데다가 커피잔(오른쪽)은 설명서대로 나름 귀한 대접 받을만한 것이라고 되어 있으니
받침 접시는비슷해 보이는싸구려라는걸 의심도 안하고 샀을 수 밖에..
이런쪽에는 관심도 알 바도 없는 아이가 엄마 생각하며 사온것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이런 얄팍한 상혼은
어디가나 존재하는것 같아 볼때마다 씁쓸하지만 추억만큼 귀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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